<(사진)윈드서핑 동호인들이 성산읍 신양해수욕장에서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고 있다.

<조성익 기자>바람만 불어다오. 서퍼들의 한결같은 소망이다. 윈드서핑은 반드시 바람이 있어야 가능한 레포츠다. 그래서 서퍼들은 많은 바람이 불기만을 기다린다.

그런 면에서 제주도는 윈드서핑을 즐기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지니고 있다. 제주는 바람이 많은 삼다(三多)의 고장이어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즐겨 찾는다.

▲적정한 장소는

도내에서는 이호·삼양·신양해수욕장 일대가 최적의 장소로 꼽히고 있다. 신양해수욕장인 경우 레포츠클럽 ‘씽’의 훈련장이 있으며, 이호·삼양에서도 클럽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이 레포츠는 배우기가 쉽다. 3일가량 훈련받으면 바다 위에 설 수 있다. 웬만큼 스피드를 즐기려면 6개월은 해야 한다.

가장 좋은 기상상태는 수준에 따라 틀리다. 초급은 6∼9m의 다소 잔잔한 바람이 좋으며, 중급은 8∼12m, 상급자는 폭풍주의보 전단계의 바람이 가장 좋다고 한다.

▲장비 구입 및 임대

초보자들은 굳이 장비를 구입하지 않아도 빌려서 윈드서핑을 즐길 수 있다. 전문 클럽에서 빌릴 경우 1년에 70만원선이다.

어느정도 바람을 즐길 때가 되면 자신의 장비를 갖고 싶어진다. 중고 풀세트(세일보드, 마스트, 붐 등) A급은 140만원선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주의할 점

무엇보다 안전을 고려해야 한다. 절대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혼자서 윈드서핑을 즐기는 일이다. 혼자 서핑을 할 경우 장비가 파손되면 뭍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여러사람과 어울려 레포츠를 즐겨야 하는 점을 새겨둬야 한다.

바다에 나가기 전에는 장비 점검을 다시 한 뒤 구명동의를 반드시 입어야 하는 점도 잊지 말아야 한다.

양덕중씨(사진 32·레포츠클럽씽 팀장)는 도내 첫 윈드서핑 선수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인 지난 87년 이호해수욕장에서 바람을 가르는 윈드서핑을 보고 한 눈에 반했다. 이후 수영선수에서 서퍼로 변신했다.

현재 신양해수욕장에서 레포츠 강사로 활약하고 있다.

양씨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스릴을 느낀다. 때로는 상상할 수 없는 스피드에 매료되는 게 이 레포츠의 강점이다”고 설명했다.

양씨는 아직도 윈드서핑에 푹 빠져 있다. 해마다 전국 규모의 대회에 출전하고 있으며, 지난해 제주에서 열린 제1회 국제윈드서핑대회에서는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양씨는 “윈드서핑은 동력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연과의 싸움을 벌이는 수상 레포츠다. 바다 위에서는 자신과 바람만이 있을 뿐이다”며 “특히 바람이 많은 제주도는 이 레포츠를 하기에는 최적의 여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제민일보발췌>